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인간 커뮤니케이션: 마샬 맥루한의 기술결정론적 관점에서  [김 정탁 ]
Development of Media Technology and Human Communication: A View of Technologic Determinism by M. McLuhan 
  요즈음 멀티미디어라는 단어가 신문
.잡지.텔레비전 등에 매일 처럼 등장하고 있다. 사실 몇년 전만 해도 뉴미디어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지만 최근에는 멀티미디어라는 단어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멀티미디어는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서 자리잡고 있다.

   멀티미디어는 문자, 음성, 영상(동상, 정지상) 등을 융합시킨 정보전달 매체를 지적하는 단어이지만 그것은 꼭 기술적 의미 만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18세기 말부터 시작한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와 같이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산업혁명은 공장에서 기계 등의 사용을 통해서 생산성의 혁명적 진보와 그것에 의한 사회제도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멀티미디어도 기술적 의미를 넘어서 사회적 의미까지를 포괄하고 있다고 말할수 있다.

   먼저 산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멀티미디어는 1980년까지를 주도했던 정보.가전.방송.통신산업 등이 성숙기를 지나고, 시장 확대의 한계를 맞이하면서 이들 산업의 성장을 새롭게 모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융합현상의 결과로서 보여진다. 정보.가전.방송.통신산업 등은 단위산업 자체가 거대 산업이지만 이것이 융합하는 경우 초거대산업으로 전개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과정 속에서 새로운 사회변동 예측은 충분히 가능하다.

   경제학자 콘트라체프의 경기변동설에 따르면 멀티 미디어 사회의 등장은 제 5의 파도로서 전망될 수 있다. 그의 경기변동론에 따르면 큰 경기의 파장이 50-60년을 주기로 해서 이루어지는데 향후의 경기 파장은 멀티미디어의 등장과 그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콘트라체프의 파장’이라고 불리우는 이러한 파동의 최대 원인은 물론 기술혁명이다. 제 1의 파도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중반까지 계속된 산업혁명으로서 이 시기의 핵심이 되는 기술은 증기기관이다.    제 2의 파도는 18세기 후반에 시작된 철강업의 융성과 철도의 발달이며, 이것의 발달은 사람과 물자 이동의 자유와 고속화를 가능케 했다. 또 이 시기에 전신, 전화 등의 정보전달의 기술이 발명되었다   제 3의 파도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로서 전기 및 화학 기술의 발명이 이에 해당한다. 전기 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어두움으로부터 완전한 해방을 가능케 했다.    제 4의 파도는 제 2차 세계대전 후부터 지금까지의 시기로서 컴퓨터의 탄생부터 퍼스널 컴퓨터의 융성 시대로 특징지워진다. 이 시기는 일렉트로닉 시대, 또는 하이테크 기술의 약진 시대를 의미하고, 일렉트로닉의 진보는 텔레비전, 비디오, 팩스 등의 정보전달의 폭을 확대시켰다.

   이렇게 볼 때 멀티미디어의 등장은 제 5의 파도에 해당한다. 콘트라체프 주기에 따르면 제 5의 파도는 21세기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고, 현재는 이 때까지 계속될 거대한 변혁기의 시작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제 5의 파도의 핵이 되는 멀티미디어는 인간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두가지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첫째, 컴퓨터의 정보처리 능력에 힘 입어 커뮤니케이션 메시지가 하나의 거대한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에 접속됨으로써 미디어의 통합화 현상이 가능하게 된다. 즉 문자, 데이타, 음성, 영상 등이 제각각 개별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던 것이 통합된 미디어에 의해서 하나로 합쳐진 정보의 전달이 가능하게 된다.

   둘째, 모든 사람이 함께 ‘정보의 발신자’이자 ‘정보의 수신자’가 되는 것을 가능케 한다. 일렉트로닉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현재에 있어서 개인은 라디오.텔리비전 등과 같이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발신하거나 하는 일정 방향으로 밖에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지만 멀티미디어 사회에서는 쌍방향성을 갖는 인터페이스가 가능하다.    그런데 멀티미디어 비롯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감각기관 및 두뇌활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문자와 인쇄술의 발명과 이들이 가져온 엄청난 편의성과 정보복제 및 보관능력은 인간을 시각정보에 크게 의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같은 의존은 오감을 모두 사용하는 인간커뮤니케이션 체계를 오감 중에서 시각, 또는 청각 하나의 감각 만을 사용토록 하면서 인간커뮤니케이션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즉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은 미디어의 존재양식을 변화시키고, 미디어의 존재양식 변화는 궁극적으로 인간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수반한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서 멀티미디어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라디오와 텔레비전과 같은 전자미디어가 실현한 매스커뮤니케이션을 대신하여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점대점 커뮤니케이션(point-to-point communication)이,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을 대신하여 쌍방적 커뮤니케이션(two-way communication)이, 단순 커뮤니케이션 보다는 복합 커뮤니케이션(multiple communication)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인간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들고 있다. 방송의 경우 방송(broadcasting)이 협송(narowcasting)으로, 다시 협송(narowcasting)이 점송(pointcasting)으로 변화하고 있음이 단적인 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변화는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결합에 의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마치 인간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두뇌와 오감의 결합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들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란 결국 인간기능의 확장이라는 관점의 타당성을 높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멀티미디어는 통신과 컴퓨터, 방송매체, 그리고 텔레비젼, 가전제품을 하나로 통합하고, 이를 단일회선을 통해 종합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정보유통 과정의 총체적 시스템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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