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대의 미디어 문법영상 시대, 미디어 문법의 변화들

더 중요해지는 시각적 흥미, 볼거리로서의 뉴스 가치

현대 사회에서 영상 중심의 문법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점점 더 시각적 흥미, 볼거리로서의 뉴스가치가 중요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성에서 감성의 시대로의 변화하면서, 뉴스 역시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 중심으로 편집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UCC가 멀티미디어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기자들이 직접 만든 PCC 열풍 사건 현장 생동감 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자 PCC는 2007년 6월 하루 1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미지 출처: 조선일보)

이성에서 감성의 시대로의 변화

이니스(Innis)는 미디어가 당대 지식의 성격과 문명의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고, 맥루한(Mcluhan)은 인간감각의
확장인 미디어가 특정한 감각을 확대하거나 강조함으로써 감가배합의 비율을 변화시킨다고 하였다. 옹(Ong) 역시 미디어의 시간적,
공간적, 감각적 편향성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그는 전자미디어의 발달이 인쇄미디어 중심의 문자문화를 변화시키게 되어 제 2의
‘구술문화’를 만들어낸다고 보았다. 한편 포스트만(Postman)은 17세기에서 19세기의 미국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양식이
인쇄 중심적으로 진행되는 ‘설명의 시대(Age of Exposition)’였으나, 통신과 사진이 등장하여 정보가 탈 상황화되고
일용품화, 분절화되면서 논리적 추론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러한 논의들에 비추어 볼 때, 현대 사회에서는
새로운 영상중심의 문법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것은 이성의 시대에서 감성의 시대로의 사회변화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신문뉴스와 방송뉴스 제작과정에서 뉴스가 이미지 중심으로 편집되는 관행은 아주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TV보도는 전통적으로
언어기사와 영상화면의 복합체로 이루어지는데, 과거에는 영상화면이 언어 기사의 단순한 부가물로 간주되었던 반면 현재는 영상화면이
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신문업계 역시 이미지의 증대됨에 따라 시각적 이미지를 편집의 중심에 넣고 있다. 20세기 초
신문매체의 대규모 부수확장 운동과 소유구조 집중 등 매체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신문사진의
사용이 확장되었다. 특히 매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독자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러한 언론사의 조직적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지면에서 사진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동영상UCC가 멀티미디어 확산 기여

최근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사용자가 자유롭게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동영상UCC가 기존의 텍스트나 이미지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한 소비자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기 시작했으며 미디어 콘텐츠에서 동영상이 차지하는 부분을 점차 증가시키고 있다.
2006 포털 업계에서는 검색서비스의 2대 키워드로 ‘멀티미디어’와 ‘UCC’를 언급했는데, 이 두 가지가 융합된 ‘동영상
UCC(User Created Content)’서비스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블로그나 미니 홈피 등에서도 미디어의 풍부성(Media Richness)이 증가하면서 미디어에서 비언어적인 영상이미지의 표현이
증대되고 있다. 결국, 21세기 디지털 문화는 복합과 혼성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멀티미디어가 확산되면서 문자시대에 비해서
시각적 이미지가 중시되었고, 궁극적으로는 문자와 이미지가 혼재된 융합적 상황으로 발전해 나가는 방향성을 갖는다.

시각적 흥미, 볼거리로서의 뉴스가치 중요해져

이창현(2007)은 조사연구에서 신문기자가 방송기자에 비해서 신문과 방송뉴스 모두에서 시각적 흥미의 요소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자의 뉴스가치 판단과정에서 시각적 흥미요소의 추구와 상업적 추구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비판적 공정성 등 정통 저널리즘에서 중시하는 가치지향점에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가치(News Value)란 뉴스를 선택하는 가치를 말하며, 이 개념은 연구자에 따라 다양하게 개념 규정되어 왔다. 뉴스 가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요인들로는 시의성, 갈등성, 저명성 등의 경성 뉴스(Hard News)가치 요인과 인간적
흥미, 신기성 등의 연성 뉴스(Soft news)가치 요인, 그리고 영향성, 활용성 등의 유용성 뉴스(Useful News)가치
요인 등이 있다. 6 최근 들어, 이러한 다양한 뉴스가치 요소 중에서 시각적인 흥미요소가 중요시되고 있다.

특히,
TV뉴스의 경우에는 시각적 볼거리, 즉, 영상이 수용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영상적 볼거리의
뉴스가치 구성요소는 미국 ABC뉴스의 경우 40.8%(2003년, 중복응답)로 가장 높았고, 영국 BBC뉴스의 경우
16.7%(중복응답)로 나타났으며, 한국 KBS는 19.1%(중복응답)를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생산
과정에서 이미지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은 수용자들이 디지털 카메라 등의 디지털 미디어와 친숙해지면서 이미지 소비가 증가할 뿐
아니라 생산의 주체(Prosumer)로 나서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이러한 수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방송은 물론 신문도
자신의 뉴스내용에서 시각적인 요소를 강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기자들의 뉴스가치 인식에서도 시각적
이미지가 중요시되었다.

보도의 선정주의와 상업화

사회적으로 시각적 이미지가 중시되는 현상과 함께 나타나는 또 하나의 현상이 미디어의 오락화이며, 이것 역시 미디어의 상업화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뉴스 산업이 더 많은 독자와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뉴스 내용을 흥미 위주로 변화시켜가면서 뉴스의
연성화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뉴스의 연성화는 ‘뉴스 내용이 가벼워지고 흥미 위주의 보도기사가 늘어나는 현상’으로
정의 내릴 수 있으며, 보도의 선정주의(Sensationalism)와 상업화(Commercialization)로 특징 지울 수
있다. 최근 뉴스의 연성화 경향은 뉴스가 수용자 취향에 지나치게 영합하거나 흥미 위주로 전개되면서 뉴스의 본질을 잃게 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이 결과 뉴스 제작과정에서도 시각 중심의 뉴스가치와 흥미위주의 뉴스가치가 다른 뉴스가치보다도
중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구조적으로 파악한다면 한국의 언론 산업이 멀티미디어 체제가 되면서 내용의
융합(Convergence) 현상이 나타났고, 이 결과 신문과 방송 등의 독립적인 영역이 붕괴하게 되면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 및 인용

  • 이창현, 기자의 뉴스가치 인식에 있어서 ‘시각적 흥미’에 대한 조사연구, 한국사진학회지 AURA, 2007
  • 이동후, 기술 중심적 미디어론에 대한 연구: 맥루한, 옹, 포스만을 중심으로, 언론과 사회, 1999
  • 백선기, TV보도 영상의 서사구조와 의미구조;’9ㆍ11 참사’보도의 영상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을 중심으로, 2003
  • 이종수, 신문1면에 나타난 한국포토저널리즘의 변화경향, 한국언론학보, 2003
  • 황지연ㆍ성지환, 융합시대 사회문화 트랜드와 UCC 활용전망, 2006
  • 이창현ㆍ손승혜, 뉴스 아이템의 특성에 따른 TV뉴스의 중요도 차이, 한국언론학보, 1999
  • 이준응ㆍ황유리, 한국형 방송뉴스 도식의 발견: 뉴스의 내용적이며 구성적 특성과 뉴스제작 시스템, 2004
  •  한진만ㆍ설진아, 텔레비전 뉴스의 연성화에 관한 연구: KBS1, MBC, SBS의 주시청 시간대뉴스를 중심으로,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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