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신문과 방송이 종이와 TV로부터 인터넷으로 확장하고, 인터넷만을 위한 신문과 방송 뉴스가 생긴 것이 미디어의 첫 번째와 1.5 번째 단계였다면, VEN은 미디어의 두번째 단계에 있다.

다매체 시대에 미디어의 무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그 경쟁의 중심에는 인터넷 그리고 동영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thirdtype.net

미디어의 진화는 진행 중

미디어 속 동영속은 ‘동영상 삽입 기사(이하 VEN)’라는 독특한 표현양식으로 구현되며, 이러한 VEN은 개방형 동영상 플랫폼의 VEN 시스템과 기자PCC의 뉴스 콘텐츠로 이루어진다.

VEN은 단순히 인터넷 뉴스의 텍스트 기사와 함께 삽입하던 사진의 자리를 멀티미디어가 대체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뉴미디어 등장으로 인한 매체경쟁력 약화와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웹 2.0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달,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디어산업의 구조변화를 배경으로 탄생한 뉴스의 새로운 표현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일찍이 패블릭(Pavlik, 1997)이 온라인에서의 뉴스보도는 기성 매체를 온라인에 옮겨놓은 단계에서 독자적인 기사를 발굴,
서비스하는 단계,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와 편집방식을 도입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처럼 전통적인 신문과 방송이
종이와 TV로부터 인터넷으로 확장하고, 인터넷만을 위한 신문과 방송 뉴스가 생긴 것이 미디어의 첫 번째와 1.5 번째
단계였다면, VEN은 미디어의 두번째 단계에 있다.

인터넷에서는 전통적인 신문ㆍ방송의 경계도 무의미할 뿐 아니라, 소비자의 뉴스 소비도 특정 브랜드 혹은 채널 단위가 아니라 분절된 하나의 기사 혹은 프로그램 단위로 일어난다.

더 나아가 기사 내에 삽입된 사진이나 동영상, 프로그램의 주요 장면 단위로까지 분절되어 일어나고 있다. 미디어 소비자(구독자)는
이렇듯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반면, 언론사의 생산 시스템은 전통적인 신문ㆍ방송의 뉴스 생산 시스템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특히, 영상미디어의 소비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신문의 동영상뉴스를 통한 경쟁력강화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VEN은 기존의 동영상뉴스 분야를 선점하고 있는 방송과의 차별화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VEN은 기존의 방송뉴스 형태를 모방한
동영상뉴스를 인터넷에 적합한 형태로 변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가 제한한 영역에서만 가능했던 뉴스의 유통과 소비가
소비자(구독자)의 참여 방식인 ‘퍼가기’에 의해 커뮤니티, 블로그처럼 개인적인 영역에까지 유통되고, 소비되고 있다.

이처럼, VEN 시스템은 신문ㆍ방송의 시공간적인 제약 탈피하고, 뉴스의 생산과 유통, 소비의 양식을 변화시켰다. VEN은 기존의
동영상뉴스와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뿐 아니라, 생산과 유통으로부터 소비 방식까지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
말하자면, VEN은 미디어의 진화다.

기술이 곧 변화 그 자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VEN 시스템과 기자PCC로 구현되는 VEN 생산 시스템이 생산자인 기자의 업무역할까지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디어기업들이 VEN을 도입한지 지난 1년여 동안 영상 전문인력을 충원하거나, 직종변경 등 기자의 업무변화가
있었으며, 이에 VEN 시스템이 뉴스 생산 과정에 효율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VEN 동영상에서 일반 기사보다
기자에게 더 많은 편집권이 부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직은 VEN 생산에 적합하게 변화돼 있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는데, 인터넷에서 시작한 미디어 기업이 오프라인으로 시작한
미디어 기업보다 기자들의 적응 정도나 조직의 변화 정도에 대한 만족이 높았다. 부서간의 갈등에 대한 정도는 인터넷 전담 기업이
분리되어 있는 미디어 기업에서 높았다. 전환장애요소로는 기자들의 적응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는데, 기술적인 장벽보다는 기자 업무
변화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 동영상 플랫폼의 VEN 시스템의 도입은 미디어 기업의 변화를 상징한다. 미디어 기업이 자신의 뉴스 생산 시스템을 외부에
의존하는 첫 번째 사례다. VEN 시스템은 내부적인 자원이 아닌 외부의 자원을 도입함으로써 급격한 미디어 산업의 구조변화에
적응하려는 미디어기업의 혁신적인 시도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내부에 구축하는 것은 시간적인 투자뿐 아니라 만일의 경우 비용 손실의 위험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외부로부터의 시스템 도입은 급변하는 미디어 산업의 구조변화 속에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미디어 기업의 새로운 시도다. 이는 디지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사슬을
형성할 뿐 아니라 기존의 가치사슬을 더욱 확장시키는 것이다.

기자PCC는 새로운 디지털 매체 환경 속에서 기자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자들은 더 이상 단일 매체의 종사자라고
말하기 힘들어 졌다. 이는, 취재기구의 디지털화로 가능해졌으며, 스티븐(Steven, 2002)이 주장한
배낭저널리즘(backpack journalism)과 맞닿아 있다. CNN이 적은 비용으로 기존 방송사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편집과 취재가 분리되어 있던 취재기자의 업무를 결합시키고 있다. 한편, 기자들의 교육문제나 기자 자질이
많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무리 편리하고 효율적인 VEN 생산 시스템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뉴스 생산 주체의 자질과 업무 프로세스가 바뀌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기술이 곧 변화 그 자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VEN 시스템과 기자 PCC의 결합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용어 설명

  • 배낭 저널리즘: 1990년대  중반에 VNI(Video News Interantional)방송 기자 마이클 로젠브럼(Michael
    Rosenblm)은 취재를 위해 한 명의 저널리스트를 파견하는 것이 종전의 한 팀을 파견하는 것보다 더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기자와 카메라맨에게 소형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를 교육시키기 시작한 것이 배낭저널리즘의 시작이다.

참고 및 인용

  • 임종수, 온라인 뉴스 양식과 저널리즘의 변화, 커뮤니케이션 이론, 2006 에서 재인용
  • 장용호, “디지털환경과 기독교 공동체”, 기독교 교육정보, 2004
  • 남재일, 신문뉴스 생산조직 합리화 방안-한국 신문의 에디터제 현황과 과제,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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