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치는 봉수

오늘 광화문에서 오랜만에 만난 봉수는 드럼과 퍼쿠션과 같은 타악기를 가르쳐주는 문화운동에 심취해 있다. 타악기 대중 문화운동을 주도하는 ‘드럼서클’이라고 불리우는 커뮤니티에 몇일간 참가했다고 하는데 그 흥분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고 한다.

문화는 보통 보고 듣는 형태로 즐기는 것이 보통이지만, 앞으로는 직접 참여해서 함께 문화로서 커뮤니케이션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잠재 수요는 많지만 공급 측면은 고급 지향의 문화 교육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화라는 것이 단지 고급 문화만 있는 것은 아닐진대, 일반 대중이 다가가기에는 높은 벽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높은 벽을 허물고, 문화에 더욱 쉽게 다가설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커뮤니티의 기본목적이자 정신이라고 생각된다. 이 커뮤니티는 주도자의 기본정신에 따라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시스템화되었다고 한다.

국내의 분위기는 5일근무제,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점차 많은 사람들이 문화에 대한 갈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가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달해 있음에도 의외로 쉽게 문화를 배우거나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힘들다. 또한, 시스템화가 되어 있지 않아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났다가 또 사라지곤 하는 것이 일반적인 커뮤니티의 속성이다.

일반 대중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뮤니티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즐길 수 있는 문화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문제는 대중 문화 운동에 대한 사회에 적극적인 뒷받침이다. 아무리 의도나 정신이 좋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없다면, 오래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다. 외국의 경우 커뮤니티 지원을 통한 문화 마케팅이 이미 성숙되어 이러한 문화 커뮤니티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의 지원이 활발한 반면에, 우리나라는 이러한 문화 마케팅이 아직까지도 생소한 것 같다.

커뮤니티 지원은 단기적인 이익을 바라거나 지원이라는 명목하에 커뮤니티를 좌지우지하려는 생각은, 장기적으로 자신의 기업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장기적 안목으로 문화 커뮤니티를 지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시장 확대와 충성도 높은 고객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그 친구의 바램처럼 좋은 취지의 대중 문화 운동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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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남반장

#동네서점지도 운영자 | 1998년 인터넷 라디오 '무차별 방송국'을 시작한 이래, 15년 이상 웹서비스 기획자로 일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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