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놈들이 둘이다.
같이온건 아니고, 둘다 오늘 갑자기 일이 있어 서울에 온다는 것이다.
어쨋든 저녁늦게 둘을 (어수선하게) 집에 맞이하고는 강무와 함께 사촌 동생을 만나러 나갔다.

근 약 10년만에 보는 동생이다. 그냥 살다보니 같은 서울에 살면서도 자주 보지 못하게 된다. 그래도 이놈들이 어렸을때는 친형과 난 사촌동생들을 유난히 귀여워했었다. (워낙 어렸을 때는 귀여웠었다. )
맨날 삼촌들께는 한번 놀러간다고 말만 하고는 일을 할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휴일에는 집에서 오랜만에 쉰다는 핑계로 이래저래 가깝고도 먼 친척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어쨋든 저번주에 갑자기 인형이 삼촌이 전화를 주셨는데 사촌동생 재열이가 작은 삼촌 회사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짧은 인사를 드리고는 삼촌은 재열이를 바꿔주셨다. 그동안 군대를 간 상태라서 얘네 형인 상렬이만 몇번 만났었다.

그리하여 오늘 약속을 잡았는데.. 내 기억속의 시간이 실제 약속보다 한시간이 늦어 버렸다. 부랴부랴 샤워를 하고 강무와 함께 한 40분 늦게 지오다노 앞에 도착했다. 미안함을 소주와 매운 ‘이강순실비집’의 낙지볶음과 조개탕, 계란말이로 때웠다.

오랜만에 오랫동안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즐거운 만남이었고, 어수선한 친구놈들의 갑작스런 방문덕분에 같이 밤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후일에는 여사촌동생들과 함께 한번 더 만날 작정이다. ^ ^

귀엽던 아이들이 커가면서 지 엄마 아빠를 닮아가는 비애(^^;)를 보면서 나도 그랬던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 ^;; 하여튼 그 옛날의 느낌만은 고스란이 남아서 오랜만의 변한 얼굴이라도 그 목소리와 느낌은 여전하기만 하다.

다시한번 앞으로는 좀더 가깝고도 먼 친척이 되지 말고, 멀고도 가까운 친척이 되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같다. 그러려면 좀 번듯한 직장으로 빨리 취업을 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말이다. 약간은 좀더 (지금도 떳떳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어쨋든 즐거운 하루였고, 내일 아침은 일어나자마자 아수라장이 된 방을 보게 될 것 같아 좀 씁쓸하다. – -;

* whosh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5-2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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