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IM, 구글토크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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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최근 구글토크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인스턴트 메신저(Instant Messanger)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입니다. 최근 구글이 데스크탑 2.0과 구글토크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다시금 구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 구글의 음모?
구글은 2.5G 무료 메일 서비스 제공, 무료 데스크탑 검색, 무료 블로그 제공(Blogger), 무료 사진 관리 애플리케이션 제공(Picasa)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의 매니아에 가까운 지지를 꾸준히 얻고 있습니다. 연평균 300%의 매출 성장, 검색엔진 부문 1위, 500억달러의 주가 총액은 또다른 구글의 모습입니다.
세계 최고의 매출 성장률을 지속하면서도 사용자들의 지지도 또한 높아 가는 것은 왜일까요?
Robert X. Cringely는 ‘Has Google Peaked?’라는 글에서 PayPal의 맥스(Max Levchin)의 말을 빌어 “What you want to do, is listen to your customers and bring out every two weeks improved versions that would each take your competitor two months to complete. That’s when you are on a rocket — they can’t keep up so they can’t compete. They lose hope and pretty soon you have the market pretty much to yourself.”(@http://www.pbs.org/cringely/) 라고 이야기합니다.
구글은 사용자에게 아주 빠른 속도로 새로운 기술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경쟁자들에게 따라올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결국 시장을 장악한다는 것입니다. 구글의 대부분의 수익은 애드워즈(Adwords), 애드센스(AdSense) 등을 통한 광고에서 나옵니다. 어찌 보면, 사용자를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열심히 만들어 제공하다보니 저절로 돈이 벌어지더라 하는 아주 교과서적인 교훈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 MS vs Google ?
이렇듯, 도덕적으로 완벽해 보이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구글과 MS를 비교하거나 대립 구도화해서 이야기하게 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최근 구글이 데스크톱 2.0과 구글토크를 출시한 것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거나, 구글이 결국은 MS를 대체할만한 브라우저나 OS를 만들고 말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 데스크탑 2.0은 MS의 ‘시작’과 유사한 기능의 사이드바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웃룩, 메모장, PC모니터링 등 MS의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할만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데스크톱 2.0이 윈도 운영체제의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연이어 출시한 인스턴트 메신저(Instant Messanger) ‘구글토크’베타서비스 또한, 지금까지 MSN메신저가 IM시장의 우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이러한 주장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구글토크를 사용해 보자.
구글토크는 큰 기대를 하고 설치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설치하고 나면, MSN메신저 초창기 버전을 보는 듯 합니다. 메신저에서 흔히볼수 있는 아기자기한 이모티콘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베타서비스라서일까요?
구글토크는 현재 구글메일을 사용하는 사람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구글메일에 가입하려면 다른 구글메일 사용자로부터 추천을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미국내에서는 모바일 가입방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토크를 사용하고 싶다면, 우선 구글메일 사용자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구글 메일을 분양받은 후에는 구글토크 사이트(http://www.google.com/talk/)로부터 설치파일을 다운로드받아 설치합니다. 설치가 되면 로그인 창에 구글메일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됩니다.
구글토크를 깔았는데, 대화할 상대가 없다구요? 벌써부터 국내에도 구글토크 커뮤니티가 블로그와 오픈소스 진영에서 산발적으로 운영 되고 있습니다. KLDP(http://wiki.kldp.org/wiki.php/GoogleTalk)나 올블로그(http://www.allblog.net/Subject/SubjectView.aspx?idx=213)에서 구글토크로 사용자를 등록해 보시기 바랍니다.
◆ 단순한것이 아름답다.
구글토크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메일확인(Inbox)과 보내기, 보이스 채팅정도로 단순합니다. 국내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구글토크 메신저에 대해 ‘구글답다’,’역시 구글이다’라고 하며 구글토크의 단순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간혹, ‘파일 전송이 안된다’, ‘기능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라고 실망을 하기도 하는 사용자도 있습니다.
MSN메신저나 여타 메신저들이 사용의 편이성이나 단순함보다는 상업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에 많은 메신저 사용자들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때에 단순한 UI의 구글토크의 출현은 가뭄 후 단비와도 같은 신선함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글은 완전히 무료이며, 단순하고 빠르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어렵지않은 단순한 UI와 앞으로도 계속 팝업이 없고 불필요한 스프트웨어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높은 품질의 보이스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미 MSN메신저와 NATE메신저와 같은 올인원(All In One) 스타일의 메신저에 익숙해진 국내 메신저 사용자들이 구글토크를 선호할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얼리아답터층으로 입소문을 주도하고 있는 블로거들 사이에서 구글토크의 출시는 대단한 뉴스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어나는 조용한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을 건 같습니다.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 한글 패치가 등장하는가 하면, 오픈소스 진영과 메타사이트들을 중심으로 구글토크 커뮤니티가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빠른 시간에 구글토크의 ‘단순한 아름다움’이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입니다.
◆ 모든 메신저와 통한다.
구글토크는 산업 표준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많은 다른 OS의 IM를 지원하고 있어서 윈도우즈뿐만 아니라 다른 OS 기반의 IM와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Jabber/XMPP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같은 플랫폼 기반의 어떠한 다른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Jabber는 원래 대중적인 인터넷 인스턴트 메시징 시스템(AOL, MSN, Yahoo!, ICQ)간 상호 운용성을 제공할 목적으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Jabber는 모든 기존의 IM 프로토콜을 래핑할 수 있는 강력하고 유연하면서도 단순한 프로토콜입니다.
만일 MSN메신저나 Nate메신저, ICQ메신저와도 호환이 가능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그렇게 된다면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없이 메신저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구글은 이러한 구글 특유의 오픈 정책으로 기존의 시장 구도를 깨뜨려 결국엔 모든 메신저를 삼켜버리려는 야심을 품고 있는 것일까요? 아마 지금 IM서비스를 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 또한 구글토크의 행방을 긴장한 채 지켜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의 선택이 어떻게 결과로 나타날지 자못 궁금해 집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