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민들레 김장성 글 | 오현경 그림
그럼요!
민들레는 민들레지요.
사람들은 대상을 바라볼 때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성격을 규정하고 싶어 합니다.
“7살인데 한글은 읽을 줄 아니?”
“대학을 졸업했으니 이제 취직해야지.”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 결혼을 안 했니? 아니, 못했니?”
스스로 만든 굴레들,
그 굴레 때문에 자유롭지 않은 우리들……
봄이면 얼어있던 땅을 헤집고 올라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모습으로 피어나는 민들레를 들여다보세요.
민들레는 그저 민들레일 뿐,
그것을 보면서 장미이기를, 국화이기를, 소나무이기를
아무도 바라지 않지요.
우리의 삶도 그러합니다.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이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삶.
무엇보다 내가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용기.
아름답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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