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에 관하여 샤먼 앱트 러셀 지음, 곽명단 옮김 (돌베개)
아무런 거리낌없이,
제목만으로 웃음 지으며
책을 집어들었다가
심오해진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밀려오는 배고픔을 느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우리는 살아가며 수 많은 종류의 배고픔의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나의 주변 혹은 지구 반대편에서 뜻하지 않고 선택하지 않은 배고픔을 견디는 이들이 있다는 것, 건강을 찾기 위한 운동 중이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배고픔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이 숙명과도 같은 온갖 종류의 배고픔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생각해본 적은 아마 없었을 겁니다.
배고픔을 느끼는 순간, 그것을 잊을 수 있다면 먹는 행위로서 금방 잊어낼 수 있었으니까요.
이 책은 온갖 먹방과 쿡방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며 카프카의 소설에서처럼 다양한 모습의 ‘단식 광대’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배고픔에 대한 저 밑바닥에서부터의 탐색을 도와주는 차분한 길잡이 책입니다.
읽다보면 끝내는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통해 수 많은 배고픔이 안타까운 굶주림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아무런 거리낌없이 제목만으로 웃음 지으며 책을 집어들었다가 심오해지는 독자들, 서점에 들여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무수히 보았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 경기서적 호매실점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