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겅을 새로 맞추었다. 얼마 전에 안경을 쓰고 시력을 쟀는데 양 쪽의 시력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큰 맘 먹고 안경을 바꾸게 됐다. 어쩐지 계속 눈이 침침한 것을 느끼곤 했다. 그런데, 안경을 바꿀 때마다 거금이 든다. 안경테를 새로 선택할 때마다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엔 국내 브랜드보다 외국 브랜드를 사게 되기 때문이다. 안경테뿐아니라 렌즈도 마찬가지다.
지난 번에는 남대문까지 가서 안경을 맞추었다. 그런데, 시력 검사가 좀 부실한 것 같아서 이번엔 부근에 새로 생긴 대형 안경점으로 갔다. 이번엔 좀 정확히 시력을 맞추어야 안심이 되겠기에. 남대문보다는 검안 장비도 더 다양하고, 담당자가 전문적이고 세심하게 시간을 들여 설명을 해주는게 마음에 든다. 하지만 역시 안경테와 렌즈는 국내보다는 외국 브랜드를 추천한다.
“요즘은 국내 브랜드 안경테도 좋지 않나요?”하고 물으니 “그래도 외국 브랜드가 더 좋아요.”라고 한다. “일단… 국내 브랜드로 보여 주세요.” 국내 브랜드의 안경테는 역시 디자인이 다양하지 않고 미려한 착용감의 차이가 있다. 뭐 굳이 브랜드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지는 몰라도… 국내 안경테는 기술력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검색을 해보니 혹자는 국내 안경테도 충분히 기술과 디자인이 뒤지지 않는데, 사람들이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주로 외국에 OEM으로 수출로 나갔다가 다시 역수입해 들어온다고 한다. 렌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외산이나 국산의 품질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국내 브랜드로는 디자인 경쟁력이 없어서 OEM 판매를 주로 하게 됐고, 그런 것이 지속되다보니 국내 판매보다는 수출에 치중하기 때문에 시중에 좋은 국내 브랜드 제품을 찾아보기가 힘들게 된 것 같다.
우리 동네에도 안경점이 꽤 많은 걸 보면 안경을 많이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는 것 같은데도 제대로 된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보기 힘들다. 왜일까? 몇 가지 장벽이 눈에 띈다. 첫 번째는 안경을 맞추기 위해서는 검안을 해야 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 두 번째는 안경의 구매 사이클이 타 제품보다 길다는 점이다. 다른 상품들은 보통 가게마다 거의 유사한 제품이 진열되는 반면 안경점들은 안경점마다 보유한 렌즈와 안경테의 종류나 가격이 모두 제각각이다. 이것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온라인 안경 시장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블루오션이다. 조금의 아이디어만 가진다면 시장을 먼저 지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이번에 새롭게 안 사실인데 ‘CK’와 ‘Calvin Klien’은 같은 제품이 아니라고 한다. 선자는 일반 대중 브랜드로 만들어진 것이고, 후자가 명품이라서 제품 라인이나 가격 차이가 꽤 난다는 거다. 이런 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