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 이안 무어 지음, 박상현 옮김 (남해의봄날)
치솟는 집값 개성 없는 신도시의 똑같은 집과 속 터지는 교통체증과 주차난…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어!
제목에서 보여지는 두 나라에 대한 즐거운 생활이 담긴 로망의 에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생각은 언제나 껍질만 보고 달콤한 과일맛을 기대하는 것과도 같습니다.그러나 사실, 기대만큼이나 깨물어 느끼는 과즙 속에 톡톡 터지는 인생의 모든 맛을 느껴볼 수 있을만한 책입니다.
저자인 이안 무어는 영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면서 말끔한 차림과 쿨내나는 모드족이지만 색깔없이 팍팍한 삶을 정리하고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의 시골마을에 정착, 그곳의 문화를 온 몸으로 부딪히고 느끼면서 달고 쓰고 짭짤하지만 유쾌해서 더 재미있는 생활을 꾸려나갑니다.이 책의 순간순간들은 마치 서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국경을 막론하고 문화와 풍습을 다르지만 어디서든 새 터전을 찾아 즐거이 살아가는 저마다의 에세이들을 펼쳐 읽는 친숙한 기분이기도 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실없는 웃음과 뭉클한 순간, 위트 속 그들 삶의 사랑스러움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아마도, 저자인 이안 무어스러움이 우리에게 스미려 하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 경기서적 호매실점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