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통찰하다 :우리 시대의 청춘 특강 김창남 기획 | 최규석 외 8인 지음
희망을 품고 살자,
나의 청춘
“사람이 직업을 선택하지만, 생각해보면 선택당하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이나 회사만 봐도 그렇습니다. 물론 내가 지원하지만, 내 상황에 맞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면 삶에 선택 당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인간은 어쩌면 아주 사소하고 자그마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선택의 기회와 갈림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정말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의 길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 p29, 최규석_ ‘붓으로 만나고 싶은 세상’ 中
서점을 지키고 앉아 있으면 서점이나 길 한복판이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세상에 본 적 없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오고가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죠.
그러나 홀로 또는 두세사람의 청춘들이 함께 서점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에서는 방금 이야기 한 그 ‘길 한복판’ 속 사람들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습니다.
서점 이곳 저곳에 내가 잘 준비해 둔, 그들의 마음에 스밀만한 좋은 책들을 뒤로하고 스펙을 높여줄 수험서와 취업을 위한 기업적성검사 책을 향해 옆도 보지 않고 그저 그 책이 있는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 이들을 보면서 든 생각들 때문입니다.
남들이 준비하는 것을 나도 준비하고, 좀 더 준비해서 누구의 선택이었는지도 모를 것들을 따라 가는 모습을 볼 때면 같은 책을 사 가는데도 며칠 전 왔던 사람이 어제 왔던 사람이고, 그 사람이 오늘도 왔다 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 얼굴이 그 얼굴 같기도 하고요.
나와 비슷한 나이의 청춘들인데도 그들과는 단 한 마디도 책에 관해 즐거운 이야기를 해 볼 수도 없어 아쉽기도 합니다. 금방 책을 찾고 금세 책들과 함께 급히 사라지는 그들의 모습들이 너무나 아쉬운 것이죠.
한편으로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들의 모습에 빗대어, 취업이 아니더라도 과연 지금까지 내가 수많은 선택들을 나의 힘으로 한 것인지를요.
비교적 남들보다는 여러가지 요인에 선택당하는 모습으로 살지 않았던 것 같다고 생각해보지만 나도 꼭 그렇지는 않았던, 남들을 따라가 버리고만 휩쓸린 순간들도 분명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서점에서 내 또래의 청춘들을 만나면서 나는 우연히 마주한 책 한 권을 통해 꼭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 이제 그만, 정말 ‘나’를 찾아 함께 희망을 지어 살자고 말이죠. 길 한복판에서 만나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처럼요.
제가 건네고픈 책 ‘희망을 통찰하다’는 나를 포함한 청춘들에게 아직도 청춘같은 책 속 이야기꾼들의 삶 이야기를 통해 어디에도 본 적 없는 청춘 특강을 벌이는 어렵지도, 지겹지도, 힘겹지도 않은 책입니다.
이야기꾼들의 지난날 모습이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지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서로 다른 모습의 여전한 청춘들이기에 한 권의 책은 읽기기 시작하면 금세 책 뒤표지까지 다다릅니다.
나는 이 책을 마주한 순간부터 오늘까지도 서점 입구에 보기 좋게 자리하고 있는 이 책을 향해 걸어오는 청춘들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리고, 서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청춘들이 이 책을 통해 모두 다른 이들로 살아가기를 바라고도 싶습니다. 진심으로 우리 청춘들의 사소하고 자그마한 선택이, 강요당하거나 휩쓸려가는 선택이 아니길 바라고 싶은 마음에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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