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TV, 판도라TV’의 노양래 차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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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중순,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노양래 차장은 국내 최초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인 ‘SMR(신비로)’을 만들었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4년 10월, “세상의 모든 TV, 판도라TV(레떼컴)”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난 금요일(8/12), 오랜 친구이지만 한번도 실제로 만난 적은 없었던 ‘판도라TV(레떼컴)’의 노양래 차장을 8년만에 만났습니다. 최근에 ‘판도라TV(http://www.pandora.tv)’ 웹사이트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노양래 차장이 나오는 인터뷰 동영상을 보게 되었고, 반가운 마음에 바로 만나자는 이메일을 보냈던 것입니다. 오랜만에 절친했던 친구를 다시 만나듯 설레는 마음으로 그를 만났습니다.
◆ 모든 사람의 꿈과 추억 담는 TV
‘판도라TV’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호기심으로 가득 차서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들이 들어있는 TV”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판도라TV’에 대해 노양래 차장은 자신이 “처음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을 때부터 꿈꿔왔던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실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생각으로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행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판도라TV를 하려고 했을 때, 열에 아홉은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안정화되는 단계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자신이 판도라TV를 만들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미래의 비전을 가지고 실행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었던, (주)레떼컴의 김경익 대표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판도라TV는 없었을 것”이라고 처음 김경익 대표를 만났을 때를 회상합니다. 마찬가지로, 노양래 차장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판도라TV가 있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의 만남이 운명적인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TV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는 판도라TV는, 이번 년도 말이면 B.E.P.(수익분기점)를 넘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었습니다. 노 차장은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 손자들과 함께 자신의 영상을 필름으로 보면서 추억에 젖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것은 나의 꿈이기도 하다. 판도라TV가 모든 사람들의 꿈과 추억을 담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소망을 이야기 합니다.
◆ 거품처럼 사라진 인터넷 방송국들과는 다르다.
예전에도 ‘판도라TV’와 유사한 ‘인터넷 방송국’이 많이 생각났었고, 또 많은 ‘인터넷 방송국’이 닷컴 거품이 걷히면서 사라졌습니다. 1999년과 2000년도 초의 인터넷 방송국들이 현재의 ‘판도라TV’와는 다른 점에 대해 노양래 차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때보다 환경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그 때는 불가능했던 것이 현재에는 가능해졌다.”고 설명합니다.
“값싼 초고속 인터넷 환경과 저렴해진 시스템 구축 비용으로 인하여 서비스 운영 비용이 많이 저렴해 졌다. 그뿐 아니라, 플랫폼의 다양화와 사용자의 인식의 변화 등 사업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DMB나 IPTV등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콘텐츠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요즈음의 사용자들은 광고나 유료화에 대한 사용자의 반감이 거의 없는 편이다. 사용자가 스스로 돈을 내도 좋으니, 고품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이 게시판에 자주 올라온다. 자신의 동영상에 광고를 삽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평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무료로 서비스를 즐기는 만큼 희생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관대해진 것 같다. 거품처럼 사라졌던 예전의 인터넷 방송국의 붐 시절과는 환경이 확연히 달라졌다. “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콘텐츠에 광고가 들어가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사용자들을 배려해서 광고를 안보고 건너뛸 수 있게 하거나, 5분 이하의 저용량 콘텐츠에는 광고를 삽입하지 않는 정책을 실시하는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운영의 묘를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 사용자 모두가 하나의 채널이 된다.
판도라TV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노양래 차장은 “무한 용량의 저장공간과 무한대의 채널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입을 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모든 사용자들이 무한 용량 저장공간을 가진 하나의 채널을 가지고, 무한 용량의 저장공간을 소유할 수 있어서 라이브(live)나 VOD(Video On Demand)로 자유로운 채널 운영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UI 또한 동영상을 보기 편하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요즘 유행하는 미니홈피와 유사하지만 동영상을 보면서 동영상의 끊김이 없이 덧글을 달수도 있고, 채팅을 할 수도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자신의 채널을 다른 사용자들에게 보여주거나 공유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기업들도 하나의 채널을 운영할 수 있게 되어 홍보, 마케팅이나 콘텐츠 판매가 가능하도록 ‘브랜드 채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모든 사용자들이 시청자(Viewer)이면서 채널 운영자(Producer)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용자 채널에 있는 콘텐츠들이 채널을 운영하는 사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보다는 웹상에서 돌아 다니거나 저작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올려놓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것에 대해 노 차장은 “현재 채널 사용자들의 대부분은 직접 찍은 영상물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영상을 편집하거나, 쉽게 웹상에서 구할 수 있는 동영상을 올리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러나, 최근 휴대폰이나 디카에 동영상 기능이 필수적으로 추가되고 있어, 더이상 고가의 영상 촬영장비가 아니더라도 영상을 담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그들의 특종이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체 콘텐츠 중 약 20%정도는 직접 사용자가 만드는 콘텐츠로 이루어져 있다. 잘 노출이 되지 않아서 그런 것들이 잘 안보일 뿐이다. 점차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며 “앞으로는 그런 콘텐츠를 붐업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현재 서비스 개시 이후 10개월이 지난 현재 회원이 3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입소문만으로 하루에 1000명이 가입한 셈입니다.
◆ UCC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UCC(User Created Content) 서비스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방송(Broadcasting)의 보완 또는 대안 매체로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겠지만, 과연 수익이 되는 비즈니스로서도 가능한 걸까요? 노 차장은 이에 대해서 단호하게 “그렇다.”고 말합니다.
“현재 기업이나 공연 기획사와의 제휴로 콘텐츠를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브랜드 채널’을 통해 실제로 수익이 일어나고 있다. ‘브랜드 채널’에서는 공연장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공연영상이나 댄스 강습등을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다. 또한,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초기에 생각했던 것만큼 유저의 광고에 대한 저항은 크지 않은 상태이다. 또한, 엠파스의 동영상 검색에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CP(Content Provider)로서의 포털의 동영상 검색 제휴를 통한 수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오픈했습니다.-편집자 주) 이번 년도 말이면 B.E.P.(수익분기점)를 넘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사용자 각자가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그 중에는 쓰레기 콘텐츠도 물론 있겠지만, 가치가 있는 콘텐츠가 있다. 향후에는 사용자가 자신의 콘텐츠에 과금을 매겨 다른 사용자에게 돈을 받고 보여주거나 혹은, 원하는 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콘텐츠를 직접 판매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광고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동영상 검색에 콘텐츠 제공을 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타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실현이 가능해 지고 있다. 개인 미디어, 특히 비디오 UCC(User Created Content)의 사업적 가치가 커지고 있는 것을 최근에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 기술보다는 서비스, 서비스보다는 콘텐츠
노양래 차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다음 달에는 먼가 놀랄만한 사건이 벌어질 것이다. 놀랄만한 것을 보여줄 작정이다. 비즈니스로서도 가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격앙된 목소리에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기술보다는 서비스가 우선이고, 서비스 보다는 콘텐츠가 우선이다.”라는 말로 향후 계획을 대신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국내 개인미디어 시장을 연 판도라TV의 노양래 차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 졌습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