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 by 미야자와 겐지 | 김동근 옮김
은하철도 999를
1934년의 초판본에서 만나보세요.
8, 9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김국환 아저씨의 힘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던 ‘은하철도 999’를 기억하실 겁니다.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는 꼬마 철이와 메텔은 꽤 인상 깊었죠.
‘은하철도 999’는 세대를 아우른 대중 애니메이션이었지만, 당시 방영했던 애니메이션들과는 달리 ‘삶’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 있었어요. 과연 원작도 그럴까요?
궁금하시다면 『은하철도의 밤』 읽기를 추천합니다. 『은하철도의 밤』에는 ‘은하철도 999’의 원작인 ‘은하철도의 밤’을 비롯해 ‘고양이 사무소’, ‘바람의 마타사부로’, ‘주문이 많은 요리점’ 이렇게 4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1934년의 초판본이라 번역이 다소 어색하군요.
하지만 캐릭터 각각의 동선과 대화에 집중하여 읽는다면, 번역의 어색함 마저 미야자와 겐지식 문체로 읽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철이가 일깨워 주었던 ‘삶’의 의미처럼, 자넬리를 비롯한 여러 주인공이 던지는 화두와 그 의미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글 곽이삭 @독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