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물정을 바라보는 망원경이자 현미경, 통계물리학. ‘지금, 여기’의 대한민국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유용한 도구.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습니다. 개표 결과를 지켜볼 때 유독 흥미로웠던 부분은 ‘모든 지역구를 같은 크기로 표현해 당선인의 정당을 색깔별로 표시한’ 카토그램(Cartogram) 지도였습니다. 카토그램 지도에서는 지역구의 개수가 많은 서울시가 지도 가운데에 엄청나게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카토그램은 보다 명확하고 직관적인 선거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마찬가지로 통계물리학을 활용해 그 지역 인구수에 비례하도록 변형한 지도를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당의 후보를 선택했는지를 더욱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계물리학이 빛을 발하는 하나의 작은 사례입니다.
통계물리학은 사람들이 세상물정을 보다 잘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물리학자도 세상을 봅니다. 다만 다른 눈으로 바라볼 뿐입니다. 『세상물정의 물리학』을 통해 복잡한 세상을 흥미롭고 명확하게 꿰뚫어 보는 통계물리학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시길 바랍니다.
글 김대선 @청주 우리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