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드리지 못하고, 마음만 두고 옵니다.

경향신문 건물쪽에서 정동길을 지나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대한문까지 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평온한 길이었습니다.

잠시 서울시립미술관을 들러 담배 한 대를 태우고 나서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가다 벽에 붙은 종이 두 장과 국화 몇송이가 바닥에 줄지어 있더군요.
가까이 가보니 유서와 사진이 함께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잠시 바라보다 여전히 평온한 길을 걷다보니
작은 스크린 위에서 대학 시절 캠퍼스에서 들었던 민중가요가 흘러 나옵니다.
나중에 다시 가보니 그의 행적이 담긴 비디오를 틀더군요.

바로 옆에는 줄지어 늘어선 조문행렬.
그 부근에는 ‘근조’라고 쓰여진 검은 리본을 단 시민들이 바닥에 벤치에 가게안에
대한문 앞에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차분한 광경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5일.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분향소에는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발길로 장사진을 이뤘다.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엔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관·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시민들의 조문이 상대적으로 뜸해 다소 한산한 반면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엔 직장인과 주부, 학생, 시민들로 발 디딜틈 없이 북적여 대조를 보였다. from 경향신문 안광호 기자

너무 좁더군요. 잠깐 안거나 서서 볼 수 없을만큼 행인들이 다녔기에
잠시 바라보다 지하도를 지나 맞은편 시청쪽으로 갔습니다.

 

차도쪽에서는 덕수궁 앞에서 무슨일이 났는지조차 알 수 없겠더군요.
그게 목적인지는 몰라도 전경 차들에 의해서 시청앞은 물론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듣기 전에는 전혀 모를만큼 촘촘히 차로 막아놓았습니다.

시청앞 잔디밭 쪽으로 갔다가 다시 맞은편 횡단보도로 대한문 앞쪽으로 갔습니다.
그 앞에는 많은 조문객들의 메시지와 함께 사진들이 붙어 있었고
줄을 서서 펜으로 무언가를 적고 있습니다.

어떤 할머니께서 ‘연꽃’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추모글을 쓰자
곁에 있던 사람들이 박수를 칩니다.
그 소리를 듣고 읽어보니, 정말 마음을 울리지 않을 수 없는 글을 써놓으셨더군요.
기억은 잘 나지 않아 옮기지는 못합니다.

잠시, 그분의 동영상이 비춰지고 있는 스크린을 바라보다
담배를 한대 더 태우고 다시 덕수궁길을 따라 돌아왔습니다.
유난히 더운 하루군요.

몰랐는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 역사박물관 내부에 국민장 분향소가 있더군요.
시청쪽보다는 상당히 한산했습니다.
복잡한 시청이 불편하시다면, 이 쪽으로 가보시는 것도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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