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김시덕 지음 (메디치미디어)

한반도는 불변의 지정학적 요충지인가?
동북아시아에는 한·중·일 세 나라의 역사만 중요한가?

기존의 대륙 중심 관점을 해양 너머로 확장해 다시 살펴보는 격동의 동아시아 오백년사
한반도는 언제부터 지정학적 중심지로 여겨졌을까요?

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한반도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고서야 동북아의 지정학적 요충지로 주목받았다고 합니다. 한반도가 애초부터 수많은 강대국이 탐내는 최고의 요충지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임진왜란 이전의 한반도에서는 북쪽 대륙에서 건너오는 육상의 적에 주로 관심을 집중하고 대비하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후의 조선에서는 남쪽의 일본 해양 세력을 함께 견제해야 하였으니 참으로 어렵고 피곤한 일이었습니다.

일본은 한반도를 통해 대륙 침략을 꿈꿨고, 더 나아가서 중국 천자를 제치고 동북아의 맹주 노릇을 하기 바랐습니다. 한반도는 일본의 야욕으로 인해 대륙과 해양 세력의 주된 싸움터가 되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동북아시아에는 한·중·일 세 나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만주 벌판에는 거란(요)과 여진(금), 몽골(원) 등의 유목 기마민족이 번갈아 맹위를 떨쳤습니다. 그리고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타이완에는 나름대로 특색 있는 문화를 가진 소국들이 존재했습니다. 게다가 바다를 통해서는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의 세력이 진출해 왔으며, 시베리아 벌판을 건너온 러시아의 영향도 결코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민족과 국가들의 영향력이 긴밀하게 얽히고 나서야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형성했던 것입니다.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는 해양과 대륙 세력의 대립이라는 관점에서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폭넓게 바라보는 힘을 길러 줍니다. 그리고 과거의 교훈 속에서 현재의 국제 정세를 더욱 잘 이해하는 관점도 전합니다. 이 흥미로운 역사책을 통해,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낀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어떤 방향인지 각자 한 번씩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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