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 에디터의 인터뷰➅] 구글 지도위에 점하나씩 찍으면, 티끌 모아 콘텐츠- 퍼니플랜의 동네서점이야기
구글 지도위에 점 하나씩 찍으면, 티끌 모아 콘텐츠
퍼니플랜의 남반장
2016.04.14
알다시피 동네서점은 작다. 대형서점에 비하면 티끌이다. 그 티끌인 동네서점을 구글 지도위에 하나씩 하나씩 점으로 찍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새로운 콘텐츠가 탄생하더니 웬걸 책으로 앱으로 뻗어 나간다. 회사명 그대로 재밌는 기획을 추구하는 퍼니플랜의 대표 남반장. 그가 찍은 작은 점들이 동네서점과 독립출판의 새로운 지형을 그리기 시작했다.
1) 퍼니플랜, 회사에 대한 소개 먼저 부탁한다.
남반장: 퍼니플랜은 독립출판 전자책 오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그런데 아직 독립출판, 전자책, 오픈서비스 셋 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개념이 아니라서, ‘그래서 그게 뭐하는 거야?’라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다. 그럼 그냥, ‘애플리케이션 만드는 회사야’ 라고 말하고 만다. 실제로 현재 ‘동네서점’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으니까. (웃음) 궁극적으로 퍼니플랜은 생활문화 (Lifestyle) 기업을 지향한다. 동네서점을 기반으로 책, 문화까지 영역을 넓혀가고자 한다.
2) 최근에 책 <어서오세요. 오늘의 동네서점>이 출판되었다고 들었다.
남반장: 맞다. 작년, 구글 지도에 동네서점의 위치를 점으로 찍어 동네서점 ‘지도’를 만들었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서울의 동네서점’ 전시를 했던 땡스북스 서점 대표님과 만나게 됐다. 동네서점과 관련한 책과 앱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카카오스토리펀딩을 진행했는데 다행히 154% 금액을 달성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엊그제 막 나온 이 책이다. 전국의 동네서점 리스트와 그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대중들에게 동네서점을 소개하는 안내서라고 보면 될 듯하다.
3) 동네서점의 네트워크 활성을 위해서는 책 외에도 다른 뭔가가 더 필요할 듯하다.
남반장: 그래서 <주간동네서점>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40여 개 동네서점 운영자들이 짧은 글과 사진으로 책을 추천하면 우리가 운영 중인 네이버 포스트<주간동네서점>에 올라간다. 또한 이를 전자책으로 묶어 국내외 10여 개 e북스토어에서 주간지처럼 판매한다. 네이버 포스트의 팔로워 수를 천명 만드는 게 퍼니플랜의 단기 목표다. 구독 수를 올려 대중들에게 동네서점의 인식을 바꾸고자 한다. 그저 책 파는 작은 가게가 아닌 좋은 책도 공유해주는 문화 공간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4월 말 오픈 예정인 ‘동네서점’ 앱도 동네서점 활성화의 일환이다.
4) 준비 중인 애플리케이션 ‘동네서점’은 무엇인가?
남반장: 동네서점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앱을 통해 동네서점지도, 리스트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동네서점에서 여는 작은 전시나 소규모 공연을 앱에서 모아주기도 하고. 그뿐만 아니라 앱에서 책을 구매하면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픽업하는 방식의 O2O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다. 사실 동네서점 활성화에서 중요한 것은 대형서점과의 차별성이다. 그 방안 중 하나가 독립출판과의 연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퍼니플랜에서 만든 ‘픽스토어 마켓’이 있다. 독립출판물을 전자책으로 판매하는 플랫폼인데 이 플랫폼도 동네서점 앱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5) 독립출판과의 연계가 흥미롭다. 하지만 독립출판 영역은 마이너하지 않은가?
남반장: ‘언리미트 에디션’이라는 독립출판물 전시 마켓이 7년째 열리고 있는데 매해 판매량과 방문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시중에 나온 독립출판물은 약 500여 종이다. 앞으론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독립출판은 소량생산이라 대형서점에서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대 여성 중에서는 독립출판물을 사기 위해 발품을 파는 경우까지 생겼다. 요즘 말로 ‘힙’한 문화다. 독특한 젊은 문화와 동네서점의 생태계를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퍼니플랜은 동네서점과 마찬가지로 독립출판의 활성화에도 힘쓰는 중이다. 네이버 포스트 <주간동네서점>에 독립출판물을 소개하는 “독립출판을 부탁해” 라는 코너도 함께 진행한다.
6)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정말 다양하다! 그런데 이 모든 걸 혼자 하는 건가?
남반장: 처음엔 팀원 5명 데리고 시작했지만 결국 혼자 남았다. 독립출판이나 동네서점 아이템이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공간이나 홍보 등의 비용에 부담이 있었다. cel벤처단지에서 제공해준 사무실 공간이 그래서 매우 유용하다. 들어와 보니 마침 옆자리에 전자 출판하는 기업 피시스북이 있더라. 현재 전자 출판 작업 및 오픈할 플랫폼의 O2O 서비스를 같이 협업 중이다. 갈 길이 멀다. cel벤처단지 입주기업 여러분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http://me2.do/x9pxqSJd 링크로 들어가셔서 네이버 포스트 구독하기 눌러주시면 정말 큰 도움될 것이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