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울고 웃으면서
다시 한 번
우리 마음에 오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p57, 時 4월에_안젤리나 웰드 그림크
2년 전, 4월 우리는 마음에 무거운 짐 하나를 얻었습니다. 봄의 기운으로 온 대기에 따뜻함이 가득 차오르지만, 어쩌면 외면하고 싶은 차가운 기억 하나가 바다 속에 있습니다. 즐겁기만 한 4월이 될 수 없는 건 아마도 우리의 다친 마음이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계절의 변화는 늘 생의 감각을 일깨워 줍니다. 어딘가 모르게 예민한 마음을 다독여줄 이 책을 통해 마음에 담긴 절망과 슬픔들이 치유되길 기대해 봅니다. 차갑고 긴 겨울이 지나가면 다시 봄이 오듯이 이 봄, 장영희와 김전선의 따뜻한 글과 그림 편지를 아이들과 우리 마음속에 띄어봅니다.
흐드러지게 핀 화려함 때문에 행복하기도 하고, 그 화려함에 대비해 더욱 드러나는 어둠이 슬프기도 합니다. 그래서 웃고도 싶고 울고도 싶고, 4월은 두 가지 마음입니다. (p57)
글 김주은 @책방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