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부부가 있습니다.
아내가 묻습니다.
“만약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내가 시커먼 곰으로 변한 거야.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할 거야?”
이 뜬금없는 질문에 남편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합니다.
“그야 깜짝 놀라겠지. 그리고 애원하지 않을까? 나를 잡아먹지 말아줘. 그런 다음 아침밥으로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볼 것 같아. 당연히 꿀이 좋겠지?”
『행복한 질문』은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따뜻하게 그려낸 어른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아내는 저 엉뚱한 질문을 남편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지 않습니다. 남편은 무덤덤하게 대답합니다. 당신이 곰이 되어도, 벌레가 되어도, 심지어 나무가 된다 해도 여전히 당신을 사랑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 대화를 들여다보는 동안, 슬슬 이 부부가 부러워집니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되고 싶다고나 할까요?
글 이진아 @프레드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