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추앙하는 독립출판 마켓 ‘#리틀프레스페어’ 방문기

지난 5월에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열린 독립출판 마켓 ‘리틀프레스페어 Little Press Fair’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마켓은 코로나19 규제 완화 후 오랜만의 오프라인 독립출판 마켓이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신대륙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의 열린 마음으로 독립출판의 세계로 함께 떠나볼까요? @littlepressfair.seoul

조금 늦은 <리틀프레스페어> 방문 후기 by #동네서점에디터 김성아 @ahcorder

/ 144개의 창작자와 책방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다.

나만 아는 브랜드, 나만 아는 맛집을 찾듯 나만의 취향을 찾아 독립출판물에 관심 두는 이들이 많아졌죠. 이 열기를 페어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는데요. 글 중심의 책뿐만 아니라 만화와 일러스트 중심의 작은 책과 진(zine), 노트 등 다양한 형태의 독립출판물들을 한자리에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삼성동 코엑스 1층 ‘잠바주스’ 앞과 지하 1층 ‘라이브 플라자’에 독립출판 제작자와 책방 부스가 열렸습니다. 이렇게 많은 독립출판물이 있었나 생각할 정도로 많은 총 144팀의 독립출판 제작자와 책방이 참여했다고 해요. 출판의 형태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출판물의 콘셉트 또한 통통 튀는 소재의 대형 서점에서 만나볼 수 없는 진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손에 땀이 많아서 생긴 에피소드 이야기, 직장을 다니면서 쓴 ‘업(業)세이’, 사회 초년생의 고군분투를 세세하게 담아낸 에세이, 매니아층이 두터운 <네컷만화 탱고>와 같은 독립출판물 말이죠. 꼭 나를 위해서 쓴 것처럼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우연히 만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 창작자에게 직접 배우는
독립출판 워크숍

독립출판물 중에서도 <사라지는, 살아있는> , <리타의 정원> 등 다양한 에세이로 최근 인기를 얻는 안리타 작가님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직접 작가를 만나 사인을 받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또한 책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는 다양한 워크숍도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내 문장 소설 쓰기>, <아이패드로 그림일기 그리기>, <업사이클링 미니 노트 만들기>, <트래블 진 만들기> 등 창작을 위한 첫걸음을 도와 줄 다양한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저도 ‘해해북스’의 <트래블 진 만들기> 워크숍에 참가해 봤는데요. 손에 잡히는 물성의 진(zine)을 직접 오리고 붙여 만드는 과정에서 창작의 기쁨을 경험해볼 수 있었어요. 1층 잠바주스 앞 ‘해해북스’ 부스에서는 ‘트래블진 키트’와 관련 독립출판물도 살 수 있었죠.

/ 독립서점의 온기 그대로
더 가까워진 책방들

양천구에 있는 독립서점 ‘새벽감성1집’의 부스에서는 ‘고양이 사료값 버는 중’ 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모자를 팔고 있었어요. 바로 이 서점의 간판 상품이죠. <커피 한잔 값으로 독립출판> 시리즈도 구경해 볼 수 있었는데, 독립출판에 관심이 있다면 새벽감성1집에서 여는 독립출판물 워크숍에 관심 갖고 참여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선유도역에 있는 작은 동네서점 <선유서가> 부스에도 방문했는데요. 선유서가 만의 따뜻한 온기를 그대로 페어 현장에 가지고 오셨더라고요. <제주와 수다>, <남김없이 시들고 나면>, <코끝에서 크레파스 냄새가 났다> 모두 선유서가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서로를 추앙하는
독립출판 마켓

이렇게 독립출판 마켓 ‘리틀프레스 페어’가 성황리에 잘 마무리되었는데요. 이번 마켓의 주제를 ‘Cheers!(건배!)’로 한만큼 오랜만에 만난 창작자들이 서로에게 응원을 보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열릴 독립출판 마켓도 기대하게 했습니다. 그때는 저도 방문객이 아닌 창작자 부스로 참여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봤습니다. 여러분의 서랍 속에 꼭꼭 숨긴 글 상자가 있다면, 독립출판에 함께 도전해볼까요?

2022년 7월에,
동네서점 에디터 김성아 @ahcorder

© 리틀프레스페어 포스터 from @littlepressfair.seoul

글쓴이 남반장

#동네서점지도 운영자 | 1998년 인터넷 라디오 '무차별 방송국'을 시작한 이래, 15년 이상 웹서비스 기획자로 일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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