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rew의 DJ WHOSHE(나) 인터뷰

1998년? ‘무차별 방송국’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할 당시 인터넷 친구였던 ‘rew’라는 분이 이메일 인터뷰를 신청해 왔고, 나름대로 성의있게 써서 보내준 기억이 난다.
그당시에는 신문,잡지에서 인터뷰요청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전문 인터뷰어이거나 기자가 아니다.
자신의 사이트에서 자신의 인터넷 친구들의 인터뷰들을
모아 보여주곤 했다.

아마도 지금도 어느 곳에선가 인터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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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yhome.netsgo.com/rew68/WS.htm

자신이 유치하냐구 끝없이 물어보는 WHOSHE.
뭐라할바는 아니지만
그는 이미 아마츄어를 넘어서는 실력의
인터넷 디제이랍니다.
그가 소속되어있는 무차별 방송국의
간판 “KU:L”의 진행을 맡고 있는
자칭 아마츄어 디제이.
정말 ‘cool’하냐구요? 후훗,
직접 들어보시길.
체키라웃`

Whoshe: 1998년 11월 25일 수요일 오후 7:35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나: 본인의 프로필을 말씀해 주세요.(option)
Whoshe: 980501 : 203.255.83.203/mcb 라는 인큐베이터 속에서 탄생. 기 생적인 삶을 시작한다.

981125 : 인큐베이터를 박차고 나옴. 무차별의 삶과 나의 삶은 아주 많이 닮아있다. 나는 무차별이 탄생함과 더불어 새로운 삶을 산다. 이제 시작이다.

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하시구 계신일,관심있게 진행 중인 일 은 뭐가 있나요?

Whoshe: 인간들을 만나면서 주변에 나를 도와주고 내가 도와줄 사람들에 의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은뭐든 하고 산다. 놀고 싶으면 놀고. 일하고 싶을때 일한다. 대신 약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도움을 주고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시장 의 법칙이라고 하나? 먹고 싶을때는 잘 못먹는다. 배고프다.

예술은 배가 고프다고 했 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차별을 잘 돌아가도록 관리하고, 사이트를유지보수하는 일이다. IJ도 함께 겸하고 있다. 그리고, 공부를 좀 하려고 한다.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어서자 료 수집중이다.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것 이 내 욕심이다. 도움을 줄 수 있는분은 연락해주길 바란다. 지금 진행중인일은 사실 이것을 쓰는날이 우리 무차별이 이전하 는 날이될것이다. 무차별이 새로운 집을 얻었다. 너무나 무차별 에겐 과분한 집이다. 무차별이 오디오방송뿐만아니라.. 비디오 그밖에 여러 매체를 이용한 아트를 구상중이다.

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Whoshe: 지금 나는 예전의 편안한 환경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 서 이일은 예전보다 약간힘들어졌다. 하지만 서버가 이전되고, 안정된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다는것에 만족하고 있다. 그것은말그대로 서비스이다. 나는 서비스를 제 공하는 서버이고, 당신들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유저다. 유저는서버의 서비스에 불평을 할 권리가 있고, 나는 그것을 수용할 의 무가 있다. 그 유저들이 나에게 주는 것은없지만 그들이 무차별 의 서비스에 만족하다는 메시지는 많은 에너지를 나에게 공급한 다. 비아그라보다더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준다. 글쎄… 대기업의 서버로 이전하여 무차별 매니아들을 실망할지도 모를까바 걱정이다. 어떤이는 대기업에 무차별이 넘어갔다고 표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다르다. 그들의 좋은 환경을 잠시 빌릴뿐이다. 무차별은 어디에 있든 무차별일뿐이 고, 어느 간섭도배제한다. 충분한 책임자와의 논의를 통하여 우 리의 권리는 최대한 찾았다고 보고, 우리가 할수 있는
최소한의 것을 그쪽을 위해 할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도움을 주고 받 아야 하는것은 당연한 논리라고본다. 중요한 것은 무차별 매니아들을 위해서 내린 결단이었다는것이 다. 이사를 하기 위해 나는 많은시간을 투자했고, 많은 차비를 거리에 뿌리고 다녔다. 책임자들과 입씨름을 했고, 최대한 무차 별에유리한 권리를 찾으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런 계획은 순식간에 이루어진것이 아니며 몇달간에 걸쳐서일 어난 일이다. 준비작업중에도 무차별의 유지에 소홀하지 않도록 신경썼다. 무차별은 무차별 매니아 자신들의 것이며, 향유할 권리를 가진 다. 다만 나의 사상이나 생각의 반영이 아주 많이 들어가는 것이 사용자들의 그것과 일치했을때에는 더 높은 주파수로 시너지를 일으키지만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어서 항상 조 심스럽다. 디제이들은 자신만의 취미로서 자기만족을 하고 있다면 바랄것 이 없다.

귀찮게 업데이트를 종용할때에는 아주 미안하지만… 디제이들또한 팬들의 응원에 아주 힘을 많이 받고있다.

나: 이성관계,이성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이랄까,성적인 문제 에 대한 전반적인 당신의 생각은?

Whoshe: 이성관계에 대해 나는 아주 쑥맥이라고 나자신을 생각한다. 나 는 아주 건조한 성격이다.

다정다감하지 못하며, 건조하다. 말을 재미있고 조리있게 하지 못한다. 아무 생각이 없는 편이 다. 그래서누구를 웃겨야 겠다는 강박에 나 스르로 못견뎌 하 기 때문에 일부러 웃기는 얘기를 피하곤 한다. 그것이치명적이고, 이성에 대해서 아무런 느낌을 못받을 경우 가 많다. 동성이나 이성이나.. 남자나 여자나의식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대체로 여자앞에서는 말을 잘 하지 못하는경우가 많다. 성적인 문제는 주로혼자 해결하지만…. 그렇게 섹스에 대해서 관심이 요즘들어 부쩍 시들해졌다. 왠지는 모르지만 섹스라는 욕구해결이 무의미 한것이라는 생각 이 많이 든다. 불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가끔은 섹스하고싶은 여자가 있다. 여자도 섹스에 대한 관점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 히 우리나라여자들은섹스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딱 꼬집어 말할수 없는 그런 부정적인 생 각을 지니고 있는것이다. 남자는 섹스로 정복하고, 여자는 정복당한다는 것은 옛날얘기이 고 여자도 충분히 함께 즐길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섹스에서부터 피해의식이 시작되는것은 아닐까? 요즈음은 자신감있는 여자를 많이 본다. 일에도 자신감이 있고, 노는데에도 자신감있게 자신을 표출하는 것이다.

대체로 보건데 성에대해 자유로운 여자들이(성에 자유롭다는 것 은 섹스를 하는 행위에 자유롭다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일이 나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있는것을 많이 본다. 학교에 다닐때 나는 많은 여성들이 아주 수동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것을 볼수 있었다. 그런 여성을 보면 성에대해 아주 폐쇄적이고, 수동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 그런것은 아니겟지만… 이건 단지 나의 생각일 뿐이지.

나: 결혼관/연애관에대해서

Whoshe: 결혼이라.. 결혼이란것이 쉬운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주 많이 생 각해야 할것같다. 내가 그여자가 없으면 죽음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때… 죽을때 가지 내가 그여자를 위해 매일 설거지를 해줄수 있다는
확신이 들때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루에 10번을 할수 있다는 확신이 들때 결혼을 할 것이다.

연애라는 것을 나도 한번쯤은 해본 기억이 있다. 아주 짧았고, 아주 많은 시간이 벌써 지났다. 그냥 한눈에 뻑이 가는 여자가 있다면 연애를 해볼 생각이다. 예전의 그녀처럼….

나: 지금까지 지내오시면서 기억에 남은일은 무엇이었나요?

Whoshe: 기억에 남는일은 아주 많다… 내 두뇌를 시험하는가?

나: 살면서 기뻤던 순간/슬펐던 순간은? 기뻤던 순간…..

Whoshe: 최근의 일인데… 이슬이가 방송을 아주 예쁘 게 잘 했을때 기뻤고, 나의 방송을 잘 들었다는 글이 게시판에 올라왔을때.. 슬펐던 순간….. 슬펐던 순간을 꼭 말해야 하나? 순간적으로 슬 픈기억이 특별히 없는것 같다. 그냥 항상 내 자신이 슬프고, 안 스럽다. 내가 하고 싶은일을 하지 못할때 아주 슬프다고 할까? 나는 기억력이 참 안좋다.

나: 가고싶은 곳이 있다면, 그이유는?

Whoshe: 아, 글쎄… 외국에 한번 나가고 싶다. 미국이나 캐나다나 호주 든 홍콩이든 싱가폴이든 . .그냥 보고 싶다.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싶다. 그럴려면 돈이 필요한데 나는 돈이 없다. 기회가 된다면 공부도 해보고 싶다.

나: 자신의 전공이나 전문분야에 대해서 간략히/또는 기일~ 게.(option)

Whoshe: 웹마스타 준비중.

나: 좋아하거나 아끼는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요리/마실거리/분 위기/사람/물건/곳/음악/문화/그외에)-각각에 대해서 써주시 면.;)

Whoshe: 요리- 두부로 만든 음식. 육류.
마실거리 – 데미소다 오린지. 원두커피. 콜라.
분위기 – 조용한 곳이 좋다.
사람 –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물건 – 청바지. 씨디플레이어. 스매싱 펌킨스 씨디.
곳 – 내방.
음악 – 스매싱 펌킨스. 김현철. 서태지.
문학 – 무라카미류, 무라카미 하루키

나: 홈페이지를 만든 이유는?(option)
Whoshe: 그냥 재미있을것 같았다.

나: 남을위해 뭔가 한가지 해야만 한다면 무엇을 하시겠어요?
Whoshe: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본다. 남을 위해 한다는것은 그사람에게 필요한 것이어야 하고 내가 그러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좋아하는 작가나 영향을 받은 작가나 작품이 있나요?, 있다 면,그이나 그 작품이 당신에게 미친 영향은?(option)
Whoshe: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 나는 사실 이 둘을 잘 구별하 지 못한다. 몽환적인 분위기, 무미 건조, 현실도피, 어지러움. 의미없음.

나: 세상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Whoshe: 세상이 누구인가?

나: 인생관
Whoshe: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자. 하고싶은일만 하다 죽자.

나: 앞으로의 계획은?
Whoshe: 계획은 좀더 여러가지 시도를 무차별을 통해 시도하고 싶다. 여 러 매체를 통해서… 나 자신으로서는 디자인을 공부하려 한다.

나: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option)
Whoshe: 피스아웃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나만모르는건가? 무차별 방송국은 어디까지나 순수 아마추어 아트를 지향한다. 아 트가 별거냐? 우리만의 아트를 하자. 문화에 대한 새로운 지표를 제시한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나가 는 새로운 문화말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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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HE님이 원하는 많은 모습들이 하나씩
다 잘 되리라 믿습니다.
결국은 말이죠,
욕심이 없는 것이 하나두 좋을리 없구요,
준비없는 욕심은 또 하나두 좋을 게 없는거 아니겠어요?
뭐 아님말구요,..
아,피스아웃이요?
뭐,별뜻은,..

그냥,’닐리리야~’..,쯤으로 의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피스아웃`

글쓴이 남반장

#동네서점지도 운영자 | 1998년 인터넷 라디오 '무차별 방송국'을 시작한 이래, 15년 이상 웹서비스 기획자로 일해오고 있습니다.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이 댓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남겨봅니다. 인연이 있다면 남반장과 술한잔 그게 어렵다면 통화라도, 그조차 힘들다면 이렇게 글자로라도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사유이자 욕심? 이기에 부탁드림과 동시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다행히 제 이메일주소가 로그인 주소네요. 혹여나 응답을 해주신다면 디테일한 이유를 들려드릴수있겠네요. ㅎㅎ 늦읁밤 죄송합니다.

    1. 안녕하세요 alex 님, 동네서점에 관심 가져 주시고 대표자 연락처를 문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관련 내용은 아래에 동네서점 서비스소개 페이지 하단의 [연락처 란에서 > 휴대전화] 정보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동네서점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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